반응형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7~8살 때 내꿈은 "달려라 하니"였다.
만화 '달려라 하니'에서 하니는 역경을 딛고 진정한 육상선수가 되어가는 이야기다. 나는 하니가 되고싶다는 뚱딴지같은 생각을 했다. 나는 또래보다 힘이 좋았고, 곧잘 달렸다. 뛰는게 좋았다. 저~~~어기까지 달릴께! 하고 숨이 차도록 달렸다.
그러던 나는, 어느 순간 더이상 달리지 않는 어른이 되었다. 43세가 된 지금, 세돌배기 아들을 키우며 직장을 다닌다. 그리고 줄곧 정신없이 바쁘다.
아이를 재우다가 함께 잠들어버리기 일쑤다. 아이를 재운 후의 그 소중한 시간을 놓치고, 다음날 간신히 일어나면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어느날, 지난 일주일 동안 내 시간이 단1분도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문득, 다시 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없는 나는,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기로 했다.
새벽 다섯시에 달리는 사람. 그게 바로 나다.
오늘도 해냈다. 새벽 어둠 속에서 나는 하니가 되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