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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에 일어나 보니 눈이 1~2 센티미터 정도 소복하게 쌓여 있었다.
영하 1도 정도. 그리 춥지 않은 날씨였다.
조금 고민하다가,
‘뭐 어때. 한번 뛰어보자. 힘들면 그냥 좀 걷지 뭐.’
하는 생각에 옷을 챙겨 입었다.
스키바지를 입고, 양말을 두 겹으로 신었다.
스키 장갑과 스포츠용 바라클라바까지 빈틈없이 착용하고 밖으로 나갔다.
‘생각보다 눈이 왔네. 제법 쌓였네.’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쌓인 길을 걸어가니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눈 위를 걸어도 미끄럽지 않았다.
‘포근하다’
달리기 코스에 도착해서 저벅저벅 몇 걸음, 발자국을 선명하게 남겨 보았다.
그러다 뛰기 시작했다.
미끄럽지 않아서 속도를 낮추지 않아도 괜찮았다.
뛰는 내내 한바탕 눈싸움을 하는 어린아이가 된 것 같았다.
눈썰매를 원없이 타는 기분 같기도 했다.
아무도 없는 눈길을 이렇게 오랫동안 디딘 것은 처음이었으니까.
Just did it!
황홀한 기분.
눈길을 뛰는 내가 좀 멋지다고 생각하다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 웃겨서 피식 웃음이 났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이 눈이 얼어붙어 빙판이 될 수도 있겠다. 아니면 녹아서 사방팔방 검은 흙탕물로 엉망진창이 되거나.’
그래도 나는 지금 이 순간이 정말 좋았다.
‘아 내일은 모르겠고.
지금 기분, 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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