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2 어린이집 졸업, 감사 편지 아이가 어린이집을 졸업 했다. 감사한 분들께 편지를 써, 선물과 함께 전달했다. 아이에게도 편지로 엄마의 마음을 남겨 놓았다. (먼 훗날 아이에게 전해주어야겠다.)oo에게,아직 걷지도 못해 신발도 필요 없던 생후 9개월, 처음 어린이집을 가던 날이 떠오른다. 그 때는 엄마 품에 안겨 오가던 아기였지. 이제는 킥보드를 타며 재주를 부리는 엉아가 되어 졸업을 하게 되었구나.푸근하고 선하신 선생님들, 다정했던 친구들과 작별하고 이제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시간이야. 네가 어린이집에서 잘 지내는 동안 엄마도 함께 보살핌을 받은 것 같아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한 마음이 든단다.엄마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oo가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씩씩한 사람으로 자라는 것. 우린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해 낼 꺼야. 언제나.. 2026. 2. 25. 야식 후 참회의 달리기 오랜만에 느껴보는 자유아이를 재운 후 살며시 나오는데 성공했다. 대체 이건 얼마만의 호사스런 시간인가? 리모콘을 집어들고 거실에 반쯤 누운채 자리를 잡았다. 콧노래가 나온다. 며칠전에 시작한 넷플릭스 드라마 레이디두아가 3화가 남아 오늘 다 볼 생각에 신이났다. 오랜만에 푹 빠져들어 보는 드라마라 얼른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6화 재생 시작. 밀려드는 공복감드라마를 보기 시작하고 15분이 채 지나지 않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아까는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아 대충 먹어서 그런 것이다.“아, 출출한데?”이윽고 시작되는 나 자신과의 타협의 시간.‘요즘 열심히 달리니 별로 살이 안 찌던데?’ ‘아까 안 먹었으니까 이게 저녁이지 뭐.’ ‘내일 뛸 꺼니깐 괜찮아.’주방으로 가서 괜히 찬장을 열어 보았다. 오늘따.. 2026. 2. 22. 재우는 게 제일 힘들어 사랑스러운 아이를 무사히 잠들게 하는 일은 하루 중 가장 힘든 순간이다.아이를 재우는 데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그 때는 내 체력이 바닥나 있는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는 밤이 아쉬울 것이다. 하루 종일 놀았어도 더 놀고 싶은 마음일테니까.우선은 책을 한 권 들고 방으로 들어간다. 휴대용 스탠드를 켜면, 읽기 전에 그 불빛으로 벽에 그림자 놀이를 한다. “뱀이다!”“이건 나비다. 살랑살랑 날아가요.”그러고는 책을 읽기 시작한다. 요즘 디즈니 동화 전집을 읽고 있는데, 오늘은 엉터리 살림꾼 구피 이야기다. 아이는 그림에 꽤 집중한다.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그래서 구피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끝”하고 끝난다. “ㅇㅇ아, 이제 자자. 여기로 누워”“잠깐만요! 패트롤 가이즈 변신해 주세요... 2026. 2. 13. 띵똥 소리와 빵냄새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쿨쿨 자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띵똥~"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어, 누가 왔지?'선생님이 나를 깨웠어요. “ㅇㅇ아, 집에가자.“‘아, 엄마가 일찍 왔나?’ 눈을 비비면서 일어나 선생님이 챙겨주는 겉옷을 입고 나갔어요.앗? 그런데 문 앞에는 엄마가 아니라 작은 아빠가 서 있는 거예요! 너무 놀라서 입이 이~만큼 벌어졌어요.“ㅇㅇ아!” 작은아빠가 웃으며 인사했어요."짜가빠! 엄마는요? 엄마 왜 안 와요?”“작은 아빠가 이 근처에 왔다가 ㅇㅇ이 보고싶어서 왔어.”“그럼 할머니는요? ㅇㅇ누나는요? 왜 짜가빠가 왔어요?”작은 아빠는 고개를 저었어요.오늘은 작은 아빠 혼자래요.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원래 엄마는 원래 햇님이 집에 가고까만 밤이 되면 오거든요.그런데 햇님이 아.. 2026. 2. 7. 시간의 밀도에 대하여 시간이 많을땐 누워 있었다.시간이 줄어들자, 삶의 밀도가 생겼다.시간이 많았던 그 시절엔 집에서 누워 지냈다.어떤 때는 사흘 내내 넷플릭스만 보기도 했다.편했지만 종종 지루했다.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시간이 없어지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밀도있는 삶을 살게 되었다. (쉴 수 있는 자유는 없지만 말이다.)진짜 원하는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게 되었다.재밌는 소설을 찾아 읽고, 혼자 새벽에 달리며, 까페에서 잘 내려진 커피를 마시는 일은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이었다.요즘의 내 생활로 말하자면 이렇다.아침에 일어나 아이와 남편과 식사를 하고,일터로 나가 저녁까지 일한다.퇴근 후엔 아이를 돌본다. 저녁먹이고 목욕시키고 책을 읽어주고 재운다. 그리고 나도 함께 잠든다. 재운뒤 슬쩍 나오려하지만 대부분 실패한다.그.. 2026. 2. 1. 내일은 모르겠다. 지금 그냥 즐겁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보니 눈이 1~2 센티미터 정도 소복하게 쌓여 있었다. 영하 1도 정도. 그리 춥지 않은 날씨였다.조금 고민하다가, ‘뭐 어때. 한번 뛰어보자. 힘들면 그냥 좀 걷지 뭐.’ 하는 생각에 옷을 챙겨 입었다. 스키바지를 입고, 양말을 두 겹으로 신었다. 스키 장갑과 스포츠용 바라클라바까지 빈틈없이 착용하고 밖으로 나갔다.‘생각보다 눈이 왔네. 제법 쌓였네.’아무도 밟지 않은 눈 쌓인 길을 걸어가니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눈 위를 걸어도 미끄럽지 않았다.‘포근하다’달리기 코스에 도착해서 저벅저벅 몇 걸음, 발자국을 선명하게 남겨 보았다. 그러다 뛰기 시작했다. 미끄럽지 않아서 속도를 낮추지 않아도 괜찮았다. 뛰는 내내 한바탕 눈싸움을 하는 어린아이가 된 것 같았다. 눈썰매를 원없이 타.. 2026. 1. 23. 이전 1 2 다음 반응형